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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교실 · 로테이션의 이해 · 2편

최선의 공격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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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안내: 배구 로테이션 시리즈의 2편입니다. 1편 "배구 로테이션은 왜 생겼을까"에서 이어집니다.

지난 편의 마지막 내용은, 로테이션은 여섯 가지이지만 세터가 전위에 있거나 후위에 있거나 한 두 가지 상황으로 압축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상황에서 6인이 만드는 최선의 공격 조합은 무엇일까요?

공격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언제나 4인

1편에서 언급했던 배구의 기본 규칙으로 돌아가 봅시다. 배구는 세 번의 터치로 공을 넘기는 경기이고, 두 번째 터치인 세트는 세터가 전담합니다. 그래서 세트를 올려야 하는 세터는 세 번째 터치인 공격 옵션에서 제외합니다. (전위 세터가 두 번째 터치로 공을 슬쩍 상대 코트에 밀어 넣는 패스페인트 기술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예외로 합시다) 수비 전문인 리베로도 공격에는 가담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상대 서브를 받아(리시브) 공격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공격할 수 있는 선수는 네 명이 남습니다. OH 2인, MB 1인(나머지 한 명은 리베로와 교대해 코트 밖에 있으니까요), 그리고 OP 1인. 어떠한 로테이션에서도 공격 조합은 이 4인으로 짜야 합니다. 달라지는 것은 이 네 명이 전위와 후위에 어떻게 나뉘어 있느냐이고, 그것을 구분하는 것이 세터의 위치, 즉 세터가 후위에 있는지, 전위에 있는지 입니다.

세터 후위 : 전위 3인 + 후위 1인

세터가 후위(1·6·5번 자리)에 있으면, 상대 서브 직후 세터는 재빨리 네트 앞으로 올라와 세트를 준비합니다. (1편의 [참고]를 기억하세요 - 후위 선수가 전위 공간에서 세트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이때 전위에는 OH, MB, OP 세 명의 공격수가 온전히 살아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 후위에 남아 있는 OH가 어택라인 뒤 중앙에서 도움닫기해 때리는 중앙 후위공격도 가능합니다. 전위 셋에 중앙 후위공격까지, 4인 공격이 완성됩니다.

세터 후위의 4인 공격OHMBOPOHSOHMBOPOHSL전위 OH·MB·OP 3인에 후위 OH의 중앙 후위공격까지, 4인 공격후위 세터가 네트 앞에서 세트하는 것은 반칙이 아니다kvolley.com

세터 전위 : 전위 2인 + 후위 2인

세터가 전위(4·3·2번 자리)에 있으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전위 공격수는 OH와 MB 둘 뿐입니다. 세터가 전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대신 세터의 대각인 OP가 후위에 있고, OH 1인도 후위에 한 명 있습니다. 이 둘의 후위공격으로 부족한 공격 옵션을 채웁니다. 전위 둘 + 후위 둘, 역시 4인 공격입니다.

세터 전위의 4인 공격OHMBOPOHOHMBOPOHSL전위는 OH·MB 2인뿐, 후위의 OP와 OH가 옵션을 채운다전위 2인 + 후위 2인, 역시 4인 공격kvolley.com

어느 쪽이든 공격에 나서는 것은 같은 4인입니다. 하지만 네트 앞에서 때릴 수 있는 공격수가 3명인 세터 후위 쪽이 아무래도 유리합니다. 많은 팀이 OP를 전위에 최대한 오래 두는 세터 1번 자리로 경기를 시작하는 이유, 그리고 세트의 첫 서브를 세터가 넣는 장면이 잦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세터는 왜 코트의 중앙 오른쪽에 설까

공격 대형의 좌우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배구도 다른 운동 종목과 마찬가지로 오른손잡이가 많습니다. 그리고 오른손 공격수는 공이 자신의 오른쪽에서 날아올 때 때리기 편합니다.

그리고 공격수의 공격을 블로킹하기 위한 상대 팀 전위 선수들을 최대한 네트에서 각각 고립시키기 위해, 공격수의 공격 위치는 9미터 네트의 양 끝, 즉 사이드 공격 2명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남은 1명(자연스럽게 이 1인은 미들블로커가 됩니다)이 네트 중앙 공격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터는 네트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에 서서, 왼쪽을 바라보고 세트합니다. 그래야 왼쪽 공격수와 중앙 공격수가 오른쪽에서 오는 공을 받아 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네트 오른쪽 공격수에게는 세터가 머리 뒤로 백세트를 올려줘야 하고, 공격수는 왼쪽에서 오는 공을 때려야 합니다. 만약 왼손잡이 공격수가 있다면? 오른쪽 공격이 오히려 편해집니다.

세터는 왜 네트 중앙 오른쪽에 설까OHMBOPS← 왼쪽을 보고 선다순방향역방향(백세트)오른손잡이는오른쪽에서 오는공이 때리기 편하다중앙 오른쪽에 서면 왼쪽·중앙 두 옵션이 시야 안의 순방향이 되고,오른쪽 하나만 머리 뒤로 올리는 역방향(백세트)이 된다kvolley.com

정리하면, 세터 후위일 때는 전위 3인이 왼쪽·중앙·오른쪽으로 벌려 서고, 후위 OH의 후위 공격은 중앙 뒤쪽을 파고듭니다. 세터 전위일 때는 전위 OH가 익숙한 왼쪽을, MB가 중앙을 맡고, 후위의 OP가 비어 있는 오른쪽에서 후위공격을, 후위 OH가 중앙 뒤를 맡아 공격 방향의 밸런스를 맞추게 됩니다.

"레프트"와 "라이트" 라는 별칭의 등장과 퇴장

이렇게 되다 보니 아포짓스파이커(OP)가 자연스럽게 오른쪽 공격을 담당하게 되고, 이렇게 탄생한 것이 오른쪽 공격 전문 아포짓, 즉 "라이트" 라는 별명입니다. 그리고 세터가 오른쪽에 치우쳐 선 탓에 왼쪽 공격을 주로 맡게 된 OH에게는 "레프트" 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한국 배구에서 오랫동안 쓰인 (그리고 해외에서도 곧잘 쓰였던) 이 호칭은 2022-23시즌부터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OH/OP로 바뀌게 됩니다. 그 이유는 국제적으로 OH/OP가 많이 쓰이기도 했지만, 별명이 실제 위치와 어긋나는 장면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른손잡이 OP는 전위에서 굳이 오른쪽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서 왼쪽에서 공격하기도 합니다. "라이트"가 왼쪽에서 때리는 장면 ( 특히 세터 1번 자리에서 흔합니다) 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던 분이라면, 5편에서 그 장면의 정체를 정확히 알게 됩니다.

다음 편 예고

이제 우리 팀의 공격 준비는 끝났습니다. 그런데 시점을 바꿔봅시다. 이렇게 공격을 준비한 팀에게 서브를 넣는 상대팀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어떤 선수가 서브를 받게 만들고 싶을까요? 아니, 어떤 선수에게 서브를 넣고 싶을까요?

리시브 라인의 이야기는 이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이 시리즈의 도식은 직접 제작한 것입니다. 문의와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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