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은 강한 칸을 만들어낸 선수를 정리하며 끝났습니다. 한 선수가 만든 칸은 다섯 개였고 그 다섯 명은 전부 외국인 아포짓이었습니다. 그런데 2026-27에는 외국인·아시아쿼터 28자리 가운데 22자리가 바뀌고 그중 17자리에는 V리그에서 한 번도 뛰지 않은 선수가 옵니다. 새 외국인 선수의 수준을 미리 알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역대 외국인 선수의 첫 시즌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데뷔 시즌과 재계약 시즌
2013-14부터 2025-26까지 V리그에서 첫 시즌을 500터치 이상 뛴 외국인·아시아쿼터 선수는 남자부 63명, 여자부 68명입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자리가 외국인 아포짓이고 아포짓에게 기대하는 플레이는 공격입니다. 그래서 외국인 아포짓의 공격 EP를 데뷔 시즌과 재계약 시즌(V리그 두 번째 이후 시즌)으로 나눠 봤습니다. 숫자는 같은 포지션의 평균 선수가 같은 만큼 뛰었을 때와의 차이(포지션 평균 대비)입니다.
데뷔 시즌의 가운데 값은 남자부 +5, 여자부 +6입니다. 평균 아포짓보다 조금 나은 정도이고 열 명 중 네 명은 평균에 못 미쳤습니다(남자부 39%, 여자부 42%). 재계약 시즌은 여자부의 가운데 값이 +26으로 데뷔 시즌보다 훨씬 높습니다. 재계약 선수가 두 번째 시즌에 더 잘하게 된 것이 아니라 잘한 선수만 재계약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 외국인 선수 자리에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평균을 넣으면 그 자리를 실제보다 높게 보게 되므로 데뷔 시즌을 따로 셌습니다.
데뷔 시즌은 선수마다 차이도 큽니다. 가운데 절반이 남자부는 -12에서 +13, 여자부는 -15에서 +21 사이에 있습니다. 2025-26에도 같은 해에 온 여자부 외국인 아포짓 가운데 조이의 공격은 +22였고 자네테는 -43이었습니다.
데뷔 전에 알 수 있는 것
저는 데뷔 시즌 기록과 데뷔 전에 알 수 있는 정보를 맞춰 봤습니다. 나이와의 상관은 -0.13(남자부)과 +0.11(여자부), 신장과는 +0.06과 +0.20입니다. 나이도 신장도 데뷔 시즌 기록과는 상관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트라이아웃 지명 순위는 전 시즌 성적 역순으로 구슬 수를 달리해 추첨한 팀 순서라 선수 평가가 아닙니다. 직전 리그의 수준(이탈리아, 폴란드, 일본, 중국 등)은 아직 역대 선수의 직전 리그를 모으지 못해 검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 "이 선수는 잘할 것"이라고 말할 근거는 기록 안에 없습니다. 기록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역대 데뷔 시즌의 분포뿐입니다.
개막 뒤에 알 수 있는 것
대신 시즌이 시작되면 새 외국인 선수의 수준은 빨리 드러납니다. 역대 데뷔 외국인 선수의 첫 몇 경기 기록을 시즌 최종 기록과 맞춰 보면 5경기에서 상관이 남녀 모두 .70이고 10경기에서 .87(남자부)과 .84(여자부)입니다. 국내 주전 선수를 같은 방식으로 측정하면 5경기 상관이 .65와 .75라 새 외국인 선수라고 해서 더 늦게 드러나는 것도 아닙니다. 개막 뒤 5경기, 길어도 2라운드가 끝나는 10경기면 추정을 실제 기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자리별 대표값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의문이 생기실 것 같습니다. 예측이 안 된다면서 왜 추정을 할까요? 새 외국인 선수 자리를 0으로 비워 두면 "새 선수는 평균 선수와 똑같다"고 가정하는 셈인데, 그보다는 역대 데뷔 시즌의 가운데 값이 덜 틀린 가정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빈자리에는 신분(외국인, 아시아쿼터)과 포지션이 같은 역대 데뷔 시즌의 가운데 값을 플레이마다 따로 넣습니다. 2026-27에 새 선수가 오는 자리만 적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 자리 (단위: EP) | 표본 | 서브 | 리시브 | 세트 | 공격 | 블로킹 | 디그 | 공격의 범위 |
|---|---|---|---|---|---|---|---|---|
| 남자부 외국인 아포짓 | 42명 | -7 | +1 | 0 | +8 | -1 | -1 | -23 ~ +21 |
| 남자부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히터 | 6명 | +1 | +2 | 0 | +5 | +1 | 0 | -3 ~ +11 |
| 남자부 아시아쿼터 미들블로커 | 5명 | 0 | 0 | 0 | +3 | +3 | -1 | -2 ~ +3 |
| 남자부 아시아쿼터 아포짓 | 4명 | -2 | 0 | 0 | 0 | +1 | -1 | -5 ~ +4 |
| 남자부 아시아쿼터 세터 | 3명 | +1 | 0 | -5 | 0 | +1 | 0 | -1 ~ +1 |
| 여자부 외국인 아포짓 | 39명 | -1 | 0 | 0 | +7 | 0 | -2 | -26 ~ +23 |
| 여자부 외국인 아웃사이드히터 | 18명 | -3 | +1 | -1 | +18 | +2 | -5 | +6 ~ +24 |
| 여자부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히터 | 6명 | +2 | -2 | 0 | -1 | +3 | -1 | -18 ~ +3 |
| 여자부 아시아쿼터 미들블로커 | 4명 | -2 | 0 | 0 | +1 | +2 | -2 | -9 ~ +13 |
표의 숫자는 터치당 가운데 값을 2025-26에 그 자리 선수들이 뛴 평균 터치로 환산한 값이라 앞에서 본 데뷔 시즌의 가운데 값(+5, +6)과 조금 다릅니다. 표본이 충분한 자리는 외국인 아포짓과 여자부 외국인 아웃사이드히터뿐입니다. 아시아쿼터는 2023-24에 생긴 제도라 자리마다 여섯 명 이하여서 가운데 값보다 범위로 읽어 주시는 편이 맞다고 봅니다(범위는 가운데 절반입니다). 남자부 외국인 아포짓의 서브 -7도 눈에 띕니다. 강한 서브를 넣는 자리라 범실로 내주는 EP가 평균 아포짓보다 컸다는 뜻입니다.
이 표에서 기억할 것은 전형적인 새 외국인 아포짓이 공격 +8 정도라는 점입니다. 지난 글들에서 본 러셀의 서브 +32나 비예나의 공격 +26 같은 숫자는 가운데 값으로는 메워지지 않습니다.
다음 글
다음 글에서는 오프시즌에 나간 선수와 들어온 선수를 남자부와 여자부로 나눠 세어 보겠습니다.
※ KOVO 문자중계 기록을 세어 만든 비공식 집계입니다. 데뷔 시즌은 이 블로그의 기록에 처음 나타난 시즌이고, 분포는 500터치 이상, 자리별 대표값은 200터치 이상 뛴 시즌으로 셌습니다. 기대득점과 포지션 평균 대비는 이 블로그의 계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