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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 2026-27 시즌 프리뷰 · 2편

2025-26 시즌 리뷰 (2) 그 득점마진은 누가 만들었을까 - 남자부

2026-10-01 · kvolley

지난 글은 "2025-26 순위표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로 끝났습니다. 순위 대신 득점과 실점을 보자는 이야기였죠. 그런데 득점마진은 팀의 기록이고, 새 시즌의 팀은 오프시즌에 선수가 나가고 들어와서 지난 시즌과 팀 구성원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새 시즌을 예상하려면 득점마진을 한 번 더 나눠 봐야 합니다. 현대캐피탈의 +149점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팀의 득점마진을 포지션과 플레이로, 그리고 선수로 나눠 보겠습니다. 남자부를 먼저 보고 여자부는 다음 글에서 봅니다.

득점마진을 나누는 방법

KOVO 공식 기록만으로는 득점마진을 나누기가 어렵습니다. 득점은 마지막에 공을 때린 선수에게 적히고 그 공격 앞에 있었던 리시브와 세트와 디그는 개수로만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대득점(EP)을 씁니다. 기대득점은 그 순간에 우리 팀이 랠리를 이길 확률이고 선수의 플레이가 그 확률을 증감시킨 만큼을 그 선수의 EP로 적습니다(자세한 설명은 「배구의 기대득점」 시리즈에 있습니다). 한 팀의 EP를 전부 더한 EP총계는 그 팀의 득점마진과 같은 정보입니다. 남자부는 득점마진의 0.653배, 여자부는 0.594배인데, 점수를 얻은 팀이 다음 랠리에서 불리한 서브를 넣어야 해서 1점이 1보다 조금 작게 적히기 때문입니다. 남자부 20.1, 여자부 21.1이 1승에 해당합니다. 현대캐피탈의 득점마진 +149점은 EP총계로 +97.3이고 승수로는 +4.8승이라 평균인 18승에 더하면 지난 글의 기대승수(23.2승)와 거의 같은 22.8승이 됩니다(두 승수가 왜 같은지는 「배구의 기대득점」 마지막 편에 적었습니다).

이 EP를 팀별 EP 테이블에 담았습니다. 가로는 서브, 리시브, 세트, 공격, 블로킹, 디그 여섯 플레이이고 세로는 세터부터 리베로까지 다섯 포지션입니다. 칸에는 그 팀의 EP를 그대로 적지 않고 리그 평균 팀의 같은 칸과의 차이를 적었습니다. 미들블로커의 블로킹이나 리베로의 디그처럼 어느 팀이나 EP가 큰 칸이 있어서 평균과의 차이로 봐야 그 팀이 어디서 앞섰는지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파란 칸은 그 포지션의 그 플레이에서 평균 팀보다 EP를 더 얻은 강한 곳이고 빨간 칸은 그 반대인 약한 곳입니다. 테이블 아래에는 팀 몫을 한 칸 따로 두었습니다. 상대의 범실로 얻은 점이나 우리 블로킹에 닿지 않고 끝난 상대의 공격득점처럼, 우리 선수 누구의 플레이로도 적을 수 없는 EP입니다. 대부분 상대 선수가 만든 숫자라 저는 이 칸을 팀의 조직력이나 운으로 읽지는 않습니다. 다만 강한 팀일수록 이 칸도 플러스인 경향은 있습니다. 테이블의 칸을 모두 더한 선수 몫에 이 팀 몫을 더하면 EP총계가 됩니다.

남자부 팀별 EP 테이블

대한항공 2025-26 팀별 EP 테이블남자부 1위 · EP총계 +102 · 칸 = 리그 평균 팀과의 차이(EP) · 파랑 플러스, 빨강 마이너스서브리시브세트공격블로킹디그세터-8+7아웃사이드히터+18+14+15아포짓+29+6미들블로커리베로팀 몫+17상대 범실처럼 선수 개인에게 적지 않는 EP+85.0(선수 몫) + 16.9(팀 몫) = +101.9(EP총계)kvolley.com

1위 대한항공에는 +30을 넘는 칸이 없습니다. 가장 강한 곳은 아포짓의 서브 +29(러셀)이고, 아웃사이드히터의 리시브 +18과 공격 +14와 블로킹 +15(정지석, 정한용, 임재영)가 그 옆에 있습니다. 반대로 -10 아래인 칸도 하나도 없습니다. 대한항공의 높은 EP총계는 어느 한 포지션이나 플레이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약한 곳이 없어서 만들어졌습니다.

현대캐피탈 2025-26 팀별 EP 테이블남자부 2위 · EP총계 +97 · 칸 = 리그 평균 팀과의 차이(EP) · 파랑 플러스, 빨강 마이너스서브리시브세트공격블로킹디그세터+12아웃사이드히터+22-15+74+5-9아포짓-39+14-9+10미들블로커-6+16리베로+5+12팀 몫+6상대 범실처럼 선수 개인에게 적지 않는 EP+91.4(선수 몫) + 5.9(팀 몫) = +97.3(EP총계)kvolley.com

2위 현대캐피탈은 한 칸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웃사이드히터의 공격 +74로, 레오와 허수봉 두 선수가 만든 칸이고 남녀부 열네 팀의 모든 칸 가운데 가장 강합니다. 세터의 세트 +12(황승빈), 미들블로커의 블로킹 +16(최민호, 김진영), 리베로의 디그 +12(박경민)도 강한 곳입니다. 가장 약한 곳은 아포짓의 서브 -39(신호진, 바야르사이한)인데, 특이하게 아포짓 행에 리시브가 +14입니다. 이는 아포짓인 신호진이 리시브에 가담하여 만들어진 특이한 모양새입니다. 두 팀의 EP총계는 비슷합니다. 다만 대한항공은 여러 곳에서 조금씩 얻었고, 현대캐피탈은 아웃사이드히터의 공격 한 곳에서 크게 얻었습니다.

KB손해보험 2025-26 팀별 EP 테이블남자부 3위 · EP총계 -9 · 칸 = 리그 평균 팀과의 차이(EP) · 파랑 플러스, 빨강 마이너스서브리시브세트공격블로킹디그세터-6아웃사이드히터-19-17아포짓-14+26+5미들블로커+9리베로-5팀 몫+4상대 범실처럼 선수 개인에게 적지 않는 EP-12.8(선수 몫) + 4.2(팀 몫) = -8.6(EP총계)kvolley.com

3위 KB손해보험은 아포짓의 공격 +26(비예나)만이 큰 폭의 플러스이고, 같은 아포짓의 서브는 -14이고 아웃사이드히터(임성진, 나경복)의 리시브 -19와 공격 -17이 약한 곳입니다. 선수 몫이 마이너스인 3위 팀이라, 지난 글에서 이 팀을 5위 전력으로 보자고 했던 이유가 이 테이블에서도 보입니다.

우리카드 2025-26 팀별 EP 테이블남자부 4위 · EP총계 +29 · 칸 = 리그 평균 팀과의 차이(EP) · 파랑 플러스, 빨강 마이너스서브리시브세트공격블로킹디그세터-7-5아웃사이드히터+5+19-23아포짓+10+10미들블로커리베로+7팀 몫+15상대 범실처럼 선수 개인에게 적지 않는 EP+14.1(선수 몫) + 14.8(팀 몫) = +28.9(EP총계)kvolley.com

4위 우리카드는 아웃사이드히터의 리시브가 +19(알리)로 강한데 같은 아웃사이드히터의 공격은 -23(김지한)으로 이 팀에서 가장 약합니다. 아포짓의 서브 +10(아라우조)이 더해지지만 선수 몫은 +14에 그치고, 여기에 팀 몫 +15가 더해져 EP총계는 +29입니다.

한국전력 2025-26 팀별 EP 테이블남자부 5위 · EP총계 +53 · 칸 = 리그 평균 팀과의 차이(EP) · 파랑 플러스, 빨강 마이너스서브리시브세트공격블로킹디그세터+7아웃사이드히터-27-6아포짓+14-6+33미들블로커+20+5리베로팀 몫+7상대 범실처럼 선수 개인에게 적지 않는 EP+45.9(선수 몫) + 6.8(팀 몫) = +52.7(EP총계)kvolley.com

5위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과 비슷한 모양입니다. 아포짓의 공격 +33과 서브 +14는 모두 베논이 만들었고, 미들블로커의 공격 +20(신영석, 무사웰)이 뒤를 받칩니다. 가장 약한 곳은 아웃사이드히터(김정호, 서재덕)의 공격 -27이지만 선수 몫은 +46으로 3위 KB손해보험이나 4위 우리카드보다 큽니다.

OK저축은행 2025-26 팀별 EP 테이블남자부 6위 · EP총계 -30 · 칸 = 리그 평균 팀과의 차이(EP) · 파랑 플러스, 빨강 마이너스서브리시브세트공격블로킹디그세터+5-5+6아웃사이드히터-22+19+7아포짓-43미들블로커+8+18리베로팀 몫-4상대 범실처럼 선수 개인에게 적지 않는 EP-25.9(선수 몫) - 3.6(팀 몫) = -29.5(EP총계)kvolley.com

6위 OK저축은행은 아포짓의 공격 -43(디미트로프)이 가장 약한 곳이고 아웃사이드히터의 서브 -22(전광인, 차지환)가 그다음입니다. 아웃사이드히터의 공격 +19(전광인, 차지환)와 미들블로커의 블로킹 +18(박창성, 오데이)이 강한 곳이지만 아포짓의 공격 한 곳을 메우지는 못했습니다.

삼성화재 2025-26 팀별 EP 테이블남자부 7위 · EP총계 -243 · 칸 = 리그 평균 팀과의 차이(EP) · 파랑 플러스, 빨강 마이너스서브리시브세트공격블로킹디그세터+5-13아웃사이드히터-11-9-42-10+5아포짓-23-7미들블로커-9-28-41리베로-6-5팀 몫-45상대 범실처럼 선수 개인에게 적지 않는 EP-197.8(선수 몫) - 44.9(팀 몫) = -242.7(EP총계)kvolley.com

7위 삼성화재는 강한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공격 열의 세 칸(아웃사이드히터 김우진·이우진·이윤수 -42, 미들블로커 -28, 아포짓 아히 -23)과 미들블로커(김준우, 양수현)의 블로킹 -41이 약한 곳이고, 세터의 세트도 -13(도산지, 노재욱)입니다. 한 선수나 한 포지션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뜻으로 저는 읽습니다.

강한 칸을 만들어낸 선수

남자부 일곱 팀의 테이블에서 +25가 넘는 칸은 넷입니다. 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히터의 공격 +74(레오, 허수봉), 한국전력 아포짓의 공격 +33(베논), 대한항공 아포짓의 서브 +29(러셀), KB손해보험 아포짓의 공격 +26(비예나)입니다. 넷 가운데 셋은 외국인 아포짓 한 명이 혼자 만든 칸입니다.

한 칸의 EP를 한 선수가 혼자 만들었다면 그 선수가 경기에 빠지거나 팀을 떠날 때 팀의 EP총계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네 칸에서 EP의 크기보다 그 칸을 만든 선수의 수를 먼저 봅니다.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은 +25가 넘는 칸이 그 하나뿐이고 그 칸을 한 선수가 만든 팀입니다. 저는 두 팀을 전력이 한 선수에게 집중된 팀으로 읽습니다. 반면 대한항공은 러셀의 서브 말고도 강한 곳이 여럿이고, 현대캐피탈은 +25가 넘는 칸을 레오와 허수봉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한 선수가 빠져도 EP총계가 덜 흔들릴 것입니다. 정규리그 1위와 2위가 바로 이 두 팀이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 같습니다. 여자부도 그런지는 다음 글에서 보겠습니다.

다음 글

다음 글에서는 같은 테이블로 여자부 일곱 팀을 살펴보겠습니다.

※ KOVO 문자중계 기록을 세어 만든 비공식 집계입니다. 기대득점과 팀별 EP 테이블은 이 블로그의 계산이고, 포지션은 이 블로그의 선수 원장에 적힌 주 포지션을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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