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인감독 김연경」 시즌2가 10월 11일에 시작합니다. 시즌1은 지난해 9월 28일부터 11월 23일까지 아홉 회가 방송됐고, 필승 원더독스는 전주 근영여고부터 흥국생명까지 7경기를 5승 2패(3:1, 1:3, 2:3, 3:0, 3:0, 3:1, 3:0)로 마쳤습니다. 저는 그 아홉 회를 다시 보면서 배구 이야기로 풀어 볼 만한 장면 7개를 골라 정리했습니다. 서브 목적타 사인, 2025년에 바뀐 규칙, 상대 팀 분석 칠판, 한 번도 없던 범실, 인쿠시와의 대화, 블로킹의 손 위치, 그리고 서브 순서를 착각하면 벌어지는 일입니다. 장면마다 끝에 시즌2에서 챙겨 볼 것을 한 줄씩 붙였습니다.
(경기 수치는 KOVO 문자중계를 정리한 비공식 집계라 공식 기록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서브 목적타 사인 1번부터 4번까지
1화에서 은퇴 선수들을 모아 팀을 만든 뒤 김연경 감독이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비디오 미팅을 하는 장면이 아주 짧게 지나갑니다. 그 미팅의 작전판에 원더독스의 서브 목적타 사인이 있습니다. 서브 타임이 되면 감독이 작전판으로 상대가 보지 못하게 가린 뒤 손가락으로 서브 코스를 냅니다.
사인의 숫자는 코트의 자리 번호(1~6번)가 아닙니다. 서버가 보는 방향으로 상대 코트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리시버와 리시버 사이의 위치를 차례로 매긴 숫자입니다. 손가락 한 개는 상대 1번 자리 바깥쪽, 두 개는 1번과 6번 사이, 세 개는 6번과 5번 사이, 네 개는 5번 자리 바깥쪽이고, 손가락을 펴서 흔들면 그 방향으로 짧게 넣으라는 뜻입니다.
리시버는 보통 후위 5번, 6번, 1번 자리에 세 명이 서 있으니 목적타의 기본은 선수와 선수 사이입니다. 그런데 코스를 왜 서버가 아니라 감독이 정할까요? 리시버의 구성과 위치를 서버보다 옆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사람이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근영여고와의 2세트 1:2에서 감독은 문명화에게 손가락 두 개를 펴 보입니다. 상대 6번과 1번 사이, 즉 4번 이다온과 9번 정솔민 사이의 공간입니다(리베로 정솔민은 그해 드래프트로 페퍼저축은행에 갔고, 새 시즌에는 IBK기업은행 소속입니다). 이다온은 리시브가 썩 좋은 선수가 아니어서 요구한 코스였고, 실제로 이다온이 제대로 받지 못해 원더독스가 득점했습니다(세터 반예빈과 진수민이 걷어올렸지만 살리지 못했습니다).
바로 다음 서브에는 손가락 세 개가 작전판 뒤로 보입니다. 14번 진수민 쪽으로 넣어 전위 아웃사이드히터의 공격을 흔들고, 조금 빗나가도 리시브가 좋은 리베로 정솔민에게는 가지 않는 코스입니다. 다만 문명화의 손에 공이 잘못 맞아 회전이 걸렸고, 전위의 오은채가 받았습니다. 득점은 됐지만 감독의 잔소리가 바로 날아갔죠(공이 돌았다는 문명화의 제스처도 함께 ㅎㅎ).
시즌2에서 볼 것 - 작전판 뒤의 손가락이 다시 보이는지, 그리고 새 서버들이 같은 사인표를 쓰는지입니다. 시즌2 멤버로 알려진 이예은은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공격 없이 서브와 수비로만 뛴 선수라(정규리그 36경기 119세트, 득점 13점), 원더독스의 서브 타임이 시즌1보다 길어질 것 같습니다.
문명화가 서 있던 자리와 2025년 규칙 변경
1화 근영여고전 2세트 시작 전에 자막과 그래픽으로 짧은 설명이 붙습니다. "매 세트마다 감독이 자리를 배치. 그중에서도 3번 자리에 수비 강화를 위해서 189cm의 문명화를 배치." 배구 초심자를 위한 설명이지만, 이 설명은 옳지 않습니다.
문명화가 서 있는 전위 한가운데를 흔히 3번 자리라 부르기는 합니다(3번 자리에 팁 공격을 넣으라고 독촉하는 김연경 감독과, 그 작전이 성공하자 오늘 밤 잠도 3번 자리에서 자겠다던 이호근 캐스터의 멘트를 기억하실 겁니다). 하지만 문명화는 1세트에도 같은 자리에 있었고 2세트에도 똑같이 그 자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했습니다. 전위의 미들블로커는 언제나 한 명이고, 미들블로커는 당연히 전위 한가운데에 서서 수비합니다. 로테이션으로 보면 문명화는 1세트와 2세트 모두 2번 자리에서 시작했고(2세트 스타팅은 방송에 잡히지 않았지만 1세트와 같았습니다), 감독은 라인업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2세트 초반 문명화의 블로킹 득점을 강조하려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 들어간 것으로 봐야겠습니다.
그러면 로테이션상 2번 자리인 문명화가 왜 화면에서는 3번 자리에 서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서브를 넣는 팀의 포지셔널 폴트가 아닐까요?
2024년까지는 폴트가 맞았습니다. 서브를 넣는 팀도 서버가 공을 때리기 직전까지는 로테이션상의 위치를 지켰다가 움직여야 했습니다. 2016년 1월 28일, KGC인삼공사 소속이던 문명화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본인 최다인 한 경기 7블로킹을 기록한 날의 영상을 보면, 문명화는 전위 맨 오른쪽인 2번 자리에 서 있다가 같은 팀 선수가 서브를 넣는 순간 그대로 서 있고, 그 왼쪽 뒤 3번 자리에 있던 외국인 선수 헤일리가 문명화의 오른쪽으로 걸어가면서 문명화가 자연스럽게 전위 한가운데에 서게 됩니다. 폴트를 피하려면 그렇게 움직여야만 했습니다(그날 중계석도 이호근, 이숙자였습니다 ㅎㅎ).
2025년에 국제배구연맹이 규칙을 바꿨습니다.
[참고] 배구 규칙서 7.4 위치 - 서버가 볼을 타구하는 순간, 각 팀은 (서버 제외) 자기 팀 코트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 (2025년 신설) 리시빙 팀의 선수들은 서비스 타구 시 로테이션 순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반면 서빙 팀의 선수들은 서비스 타구 시 코트 내 어느 위치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이제 문명화는 로테이션상 2번 자리에 있어도 원더독스가 서브를 넣을 때는 처음부터 전위 가운데에 서서 편하게 경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리시브하는 팀은 예전처럼 로테이션 순서를 지켜야 합니다). 참고로 문명화의 189cm는 여자부에서 흔치 않은 키입니다. 2025-26 국내 선수 중 더 큰 선수는 양효진, 정호영, 최유림(이상 190cm)뿐이었고, 그중 양효진은 은퇴해 시즌2의 해설석에 앉습니다.
시즌2에서 볼 것 - 원더독스가 서브를 넣는 순간 전위 세 명이 처음부터 제자리에 서 있는 장면, 그리고 자막이 이번에는 자리를 어떻게 설명하는지입니다.
김연경의 IBK기업은행 칠판
두 번째 상대는 IBK기업은행이었습니다. 경기 전 팀 미팅의 칠판에 IBK의 장점과 단점이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장점은 (1) 수비 (2) 가운데 활용도 높음, 단점은 (1) 서브 약함 (2) 사이드 2번 자리 블로킹 낮음.
여기서 '사이드 2번 자리 블로킹 낮음'을 봅시다. 사실 배구는 원래 사이드 2번 자리 블로킹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세터가 전위일 때(세터 4·3·2번 자리)는 2번 자리 블로킹을 세터가 맡습니다. 세터는 우리 코트의 두 번째 볼을 세트해야 하므로 전위 가운데에서 약간 오른쪽에서 공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죠. 세터가 후위일 때(5·6·1번 자리)는 오른쪽 공격을 맡는 아포짓이 2번 자리 블로킹을 서고, 시즌 중에는 그 자리가 대부분 장신 외국인 선수라 그때는 높습니다. (세터는 리시브된 공 아래로 빠르게 들어가야 해서 단신의 빠른 선수가 맡는 경향이 있습니다.)
로테이션의 절반인 세터 전위에서 상대의 왼쪽 공격을 막는 2번 자리는 그래서 원래 낮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장신 세터가 있는 팀은 그만큼 유리해집니다.
IBK는 등록 아포짓이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한 명뿐이라 이 경기에서는 아웃사이드히터 전수민이 아포짓을 서고 세터도 최연진이 나섰습니다. 둘 다 주전 경험이 많지 않았으니 원더독스로서는 해볼 만한 작전이었습니다. IBK의 약한 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 세터에게 보내고, 빠르게 왼쪽으로 세팅해 낮은 2번 자리를 노리는 것이죠. 하지만 경기 초반 긴장한 데다 표승주의 부상 회복이 더딘 상태에서 리시브가 흔들렸고, 세터진의 왼쪽 세팅도 많이 흔들려 IBK의 단점을 파고들지 못했습니다. 원더독스는 공격으로 IBK의 장점인 수비를 뚫기 어려웠고, IBK의 속공과 이동공격도 여러 차례 막지 못하며 1:3으로 졌습니다.
지난 시즌 기록으로 칠판을 다시 읽어 봤습니다. 2025-26 IBK의 팀 기록을 기대득점(EP)으로 포지션과 플레이별로 나눈 표(2026-27 시즌 프리뷰 3편)에서 가장 강한 곳은 미들블로커의 블로킹 +45로, 남녀부를 통틀어 두 번째로 큰 값이었습니다. 약한 곳은 아웃사이드히터의 리시브 -10과 서브 -7입니다. 칠판의 '서브 약함'은 그대로 맞았고, '가운데 활용도 높음'은 공격보다 블로킹으로 확인되는 셈입니다. 원더독스도 세터 이나연 173cm, 이진 172cm라 2번 자리 블로킹이 낮은 팀이었는데, 세터 구솔이 181cm라 필요할 때 원포인트 블로커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실제로 그렇게 쓰였습니다(블로킹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시즌2에서 볼 것 - 칠판이 다시 보이는지입니다. 현대건설, 흥국생명, SOOP의 2026-27 팀별 프리뷰를 먼저 올려 두었으니, 칠판의 장점과 단점이 지난 시즌 기록과 맞는지 함께 보시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시즌2 멤버로 알려진 세터 김다솔도 173cm입니다.
김하경의 라인오버 범실
IBK전 2세트 26:26에서 IBK 세터 김하경이 서브를 넣다 엔드라인을 밟았습니다. KOVO 공식 기록명은 라인오버 범실입니다.
[참고] 서브 범실은 상대 코트 밖으로 나가는 아웃, 네트를 넘기지 못하는 네트걸림, 엔드라인을 밟거나 넘어가는 라인오버, 자기 차례가 아닌데 서브를 넣은 로테이션, 그 외의 기타범실(사실상 거의 없는)로 나뉩니다.
이 범실로 원더독스가 27:26으로 앞서갔고, 이어진 반격에서 표승주의 공격으로 2세트를 28:26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김하경은 원래 이런 범실과 거리가 먼 선수입니다.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2019-20부터 2024-25까지 정규리그 1,212회의 서브 중 범실은 55회, 실패율 4.5%였습니다(2024-25 여자부 정규리그 평균 서브 실패율은 7.5%). 아웃 21회와 네트걸림 34회는 있었어도 프로 데뷔 이후 라인오버 범실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 기록은 시즌1 뒤에도 이어졌습니다. 2025-26 김하경은 정규리그 24경기 61세트에 나와(KOVO 공식 기록) 163회의 서브를 넣었고 범실은 6회(네트걸림 3회, 아웃 3회), 라인오버는 이번에도 0회였습니다. 여자부 전체로 보아도 라인오버는 흔치 않습니다. 2025-26 여자부 132경기(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의 서브 20,910회 중 범실은 1,528회였고, 아웃 956회와 네트걸림 565회를 빼면 라인오버는 서브 4천 회에 한 번꼴인 5회, 로테이션 범실과 기타범실은 1회씩뿐이었습니다. 그 다섯 번 중 하나가 2026년 2월 8일 한국도로공사전 1세트 24:24, 듀스에서 페퍼저축은행 박정아의 서브였으니(그 세트는 페퍼저축은행이 24:26으로 졌습니다) 김하경만 긴장하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시즌2에서 볼 것 - 듀스에서 서브하는 선수의 발입니다. 4천 회에 한 번인 범실이 하필 그때 생깁니다.
인쿠시와 커뮤니케이션
5화의 인쿠시(몽골, 2005년생)와 김연경(빠른 1988) 에피소드는 많은 분이 기억하실 겁니다. 일본 오카야마 슈지츠고와의 경기를 2:3으로 진 뒤 비디오 리뷰에서, 인쿠시가 블로킹이 매우 낮았던 상대 세터 쪽 스트레이트를 때리지 않고 미들블로커가 있는 크로스로 공격한 것을 두고 감독이 왜 그렇게 했는지 묻습니다. 인쿠시는 방향 선택이 아니라 세팅이 나빴을 때 길게 때리라고 해서 그러려 했는데 잘 안 됐다고 답하고, 감독이 한 번 언짢아하죠. 따로 남겨 더 할 말이 없느냐고 물었을 때 없다고 대화를 끝내는 것에 두 번째로 언짢아합니다. 인쿠시는 그때 하려던 말을 할 타이밍을 놓쳤을 뿐이었고, 감독은 나중에 따로 불러 한 번 더 독려합니다.
김연경 감독은 1화부터 선수 사이의 말을 강조합니다. 스파이크를 때리고 내려오는 선수에게 방금 토스가 어땠는지 묻고, 후배 공격수가 고참 세터에게 선뜻 못 하는 그 말을 하게 시킵니다. "말을 하라고!!" 그리고 인쿠시에게 했던 두 마디는 배구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길게 때려라 - 원더독스에서 가장 파워 있는 179cm 스파이커이니 블로커의 손에 감기지 않게 목표를 멀리 두고 코트 뒤쪽이나 터치아웃을 노려도 통한다는 것. 내려오잖아 - 토스가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스윙하니 타점이 낮다는 것, 즉 더 일찍 또는 더 높이 뛰라는 것입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나타나는 현상이죠.
인쿠시는 시즌1이 끝난 12월에 정관장의 아시아쿼터 선수로 V리그에 들어가 17경기에서 104점을 올렸고, 시즌이 끝난 뒤 정관장을 떠나 시즌2의 원더독스로 돌아왔습니다. 그 한 시즌의 기록은 3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시즌2에서 볼 것 - 인쿠시가 스트레이트를 때리는지, 그리고 비디오 리뷰에서 먼저 말을 꺼내는지입니다.
블로킹은 손과 손 사이
시즌1을 보다 보면 김연경 감독이 블로커에게 손과 공의 위치를 계속 이야기합니다. 근영여고전을 준비하던 칠판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주먹 사인 블로킹 = 공을 손과 손 가운데 놓기.
블로킹은 상대가 때린 공을 손으로 막아 상대 코트에 떨어뜨리는 플레이입니다. 그래서 블로커는 상대 선수의 위치나 팔의 스윙이 아니라 상대가 때리는 공을 기준으로 손을 세워야 하고, 두 손이 공의 좌우를 포위해야 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막히더라도 공이 다른 방향으로 튀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죠.
반대로 공격수는 블로커의 손과 손 사이로 때리면 안 됩니다. 그래서 네트 왼쪽에서 공격한다면 네트 위에 올라온 네 개의 손 중 가장 끝에 있는 손, 사이드 블로커의 바깥 손을 보고 때려 터치아웃을 노립니다. 다시 반대로 사이드 블로커는 바깥 손을 노리고 들어오는 공을 안쪽 손에 걸리게 막아야 합니다. 안쪽 손에 맞고 튄 공이 다시 바깥 손에 맞고 넘어가거나 우리 코트 위로 튀면, 즉 유효블로킹이 되면 다른 선수가 수비할 기회가 생깁니다(배구 기록의 이해 5편).
수원시청전에서 감독은 크로스 공격을 주로 하는 상대 아포짓의 공은 왼쪽 블로커가 두 손 사이로 막아 떨어뜨리고, 스트레이트를 곧잘 때리는 상대 아웃사이드히터의 공은 오른쪽 사이드 블로커가 왼손으로 걸어 오른쪽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막도록 지시합니다. 그 장면에서 오른쪽 사이드 블로커로 선 세터 구솔(181cm)의 손이 미들블로커 김나희(178cm)보다 높이 올라옵니다. 2번 자리 블로킹은 원래 낮은 곳인데 장신 세터가 들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져, 상대 공격의 핵심인 아웃사이드히터의 왼쪽 공격을 우리 오른쪽에서 막아 낼 확률이 높아집니다.
장신 세터는 그래서 모든 감독이 탐내지만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는 존재입니다. 발이 빠르고 민첩해야 하니 작은 선수가 유리한 데다, 키 큰 선수라면 차라리 날개 공격수나 미들블로커를 시키는 편이 낫기 때문이죠. 실제로 구솔은 페퍼저축은행에서 세터 주전 경쟁에서 밀리자 미들블로커로도 뛰었고, GS칼텍스에서 은퇴한 183cm의 한수지도 커리어 중간에 미들블로커로 바꿨으며, 정관장의 181cm 안예림도 2025-26에는 미들블로커로 등록했습니다.
시즌2에서 볼 것 - 구솔은 이제 현대건설 소속이고, 현대건설은 예고편에 나온 시즌2의 상대 팀입니다. 세터가 김다솔(173cm)이라면 원더독스 쪽 2번 자리 블로킹은 다시 낮아질 것 같습니다.
표승주의 서브 순서 착각과 8초
7화 수원시청전 2세트, 원더독스가 20:13으로 앞선 상황에서 표승주가 서브 순서를 착각합니다. 19:13에서 원더독스가 수원시청의 서브를 받을 때 로테이션은 이랬습니다. 전위에 미들블로커 김나희, 아웃사이드히터 표승주, 아포짓 한송희, 후위에 세터 구솔, 아웃사이드히터 인쿠시, 미들블로커 대신 리베로 구혜인(후위 미들블로커 자리는 리베로가 대신합니다).
보통 리시브 라인은 전위 아웃사이드히터(OH) 표승주, 후위 OH 인쿠시, 리베로 구혜인 세 명이 서지만, 이 경기에서 감독은 인쿠시의 공격력을 살리려고 인쿠시를 리시브에서 빼고 아포짓 한송희를 대신 세웠습니다. 흔히 말하는 리시빙 아포짓입니다(로테이션의 이해 심화편 2편). 공교롭게도 바로 다음 8화 정관장전에서 원더독스 초기부터 한송희를 리시빙 아포짓으로 쓰자던 멘트가 등장합니다.
한송희의 공격이 성공한 뒤 정상적인 순서는 전위 맨 오른쪽 2번 자리의 한송희가 후위 1번으로 내려가 서브를 넣는 것입니다. 그런데 3번 자리에 있던 표승주가 공을 받아 서브를 준비합니다. 표승주가 왜 헷갈렸을까요? 함께 리시브 라인에 섰던 한송희가 아포짓이라는 것을 순간 깜빡했거나, 후위 OH였던 인쿠시가 아포짓처럼 리시브에서 빠져 있어 본인이 후위로 내려가는 차례로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나서야 잘못을 느낀 감독과 선수들이 황급히 서버를 바꾸려 했지만 8초 안에 넣지 못해 범실로 1점을 내줬습니다. 주심이 손가락으로 8초를 표시하는 장면이 보입니다.
[참고] 배구 규칙서 12.4.4 - 서버는 주심의 서비스 허가 휘슬 후 8초 이내에 볼을 타구해야 한다. / 7.7.1 - 로테이션 반칙은 서비스가 로테이션 순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발생한다. / 12.6.1.1 - 서버가 서비스 순서를 위반한 경우 상대편에 서브를 넘겨주어야 한다.
만약 표승주가 그대로 서브를 넣었다면 로테이션 반칙으로 역시 범실입니다. 비슷한 장면이 2025-26 여자부 첫 경기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3세트 4:5에서도 있었습니다. 레베카의 서브 차례였는데 정윤주가 사이드아웃으로 착각하고 공을 들고 서브 자리에 섰다가, 전위에 정윤주가 없는 것을 알아챈 이다현과 서채원이 공을 레베카에게 넘겨 8초 전에 서브를 때렸죠.
실제로 범실이 된 것은 2025-26 여자부에서 한 번뿐이었습니다(2025년 10월 22일 현대건설전 3세트 19:15, 흥국생명 김다은). 2024-25 시즌까지는 서버가 맞더라도 여섯 명이 로테이션대로 서 있지 않으면 포지셔널 폴트였는데, 규칙이 바뀌어 서브 팀은 자유롭게 서다 보니 오히려 본인이 로테이션상 몇 번 자리인지 착각하기 쉬워진 면도 있습니다.
시즌2에서 볼 것 - 리시빙 아포짓이 계속인지입니다. 시즌2 멤버로 알려진 13명 중에 한송희가 있고, 아포짓으로는 황연주와 윤영인의 이름이 보입니다. 누가 리시브 라인에 서는지만 봐도 그날의 공격 구상이 보입니다.
다음 두 편에서는 원더독스에서 V리그로 간 이나연과 인쿠시의 2025-26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